한강유역환경청이 팔당상수원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12일 경기 하남시에 따르면 산하 하남도시공사가 선동 한강둔치에 조성된 체육시설 관리를 목적으로 발암물질이 포함된 제초제와 살충제를 수년간 살포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인근에 암사정수장이 자리 잡고 있어 서울시민의 먹는 물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는 최근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공사를 상대로 감사를 벌여 체육시설담당 직원 등 2명은 중징계를, 나머지 관계팀장 등 5명은 경징계 처분을 통보한 바 있다.

감사결과 공사는 2015~2017년 'MCPP(엠시피피)', '파란들', '스톰프', '뚝심' 등의 독성농약을 직접 또는 도급업체를 동원, 구입해 선동 잔디구장에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MCPP'와 '뚝심'은 암 유발 추정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강유역환경청의 대처는 답답하고 무기력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단속 실적 역시 단 한 건도 없다.

수사권을 가진 환경감시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한강유역환경청 이광수 상수원관리과장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한강변 체육시설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라며 "불법행위가 적발된 지자체에 한해서는 상수원보호구역 관리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말썽이 된 체육시설은 선동 287의 3 일원 11만6078㎡ 부지에 국제규격 천연잔디축구장 3면과 일반(흙) 축구장 1면, 성인야구장(마사토) 4면, 리틀야구장 1면 규모로 건립돼 2014년부터 하남도시공사가 시로부터 관리권을 넘겨받아 위탁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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