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내 A교회가 건립을 추진 중인 납골당 공사 착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근 주민들이 개인 사유지를 이유로 공사차량 진·출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민 100여명도 구리시청과 공사현장 주변을 점거, 연일 납골당 신축 반대시위에 나서자 A교회는 착공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이상 넘긴 채 눈치만 보고 있다.

이 공사는 원래 지난 9월14일 착공, 내년 8월 말 준공을 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3일 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A교회는 기존 교회건물과 인접한 토평동 43번지 일원 1867㎡ 부지에 건축면적 906.53㎡, 연면적 4885.15㎡, 지하2층·지상4층 규모의 '글로벌비전센터'를 새로 짓기로 하고 공사일정에 돌입했다.

건축허가는 앞서 7월24일 시로부터 받았다.

A교회는 이곳에 종교시설(납골당 포함)과 노유자 시설, 연립주택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중 납골당은 지하2층에 바닥면적 320㎡ 규모로 마련된다.

현행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은 종교시설의 경우 납골함 설치를 5000기까지 가능하도록 규정짓고 있다.

그러나 주변 마을주민들은 "마을 한 복판에 납골당이 웬 말이냐"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마을 대표 이 모 씨는 "허가과정 상 문제점이 없는지 살펴보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 시에 관련 자료를 지속 요구했지만 무엇이 두려운지 불성실로 일관하고 있다"며 "시가 계속해서 특정 종교단체 감싸기만을 고집한다면 지역 시민운동단체와 연계, 반대투쟁을 끝까지 전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주민 요구에 따라 지난달 초 건물 배치도와 각 층별 평면도 등 허가서류를 공개했다"며 "시가 민원처리를 불성실하게 했다는 주민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특정 종교단체를 비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A교회는 기존 교회건물 지하에 봉안시설(납골당)을 불법 설치, 운영해오다 관계당국에 적발된 바 있다.

당시 봉안당에는 16기의 유골이 멋대로 안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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