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 8000명 동참... 분노의 글 잇따라

/사진=나눔의 집 홈페이지 캡쳐
/사진=나눔의 집 홈페이지 캡쳐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이옥선 할머니(92)가 18년 전 전 재산 4000만원을 지인에게 빌려주고 지금까지 단 한푼도 돌려받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는 사연이 최근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연은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오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31일 청원 글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16세때 중국 만주 '위안소'로 강제 끌려가 피해를 당했다.

해방 직후 고향 대구를 찾았지만, 혼자 살아 돌아왔다는 동네사람들의 따가운 질책에 고향을 떠나 충북 보은 속리산에 터를 잡고, 노점상 등으로 생활을 영위했다.

그러던 중 2001년 4월 이웃 정모씨가 이 할머니에게 접근, "이자로 돈을 불려주겠다"며 어렵게 모은 전 재산 4000만원을 빌려갔다.

이 할머니는 "정씨의 장모가 찾아와 자기 사위에게 돈을 맡기면 이자도 잘 주고 돈을 불려준다고 얘기해 믿고 빌려줬다"고 경위를 밝혔다.

약속한 시간이 지난 후 이 할머니는 돈을 돌려받기 위해 정씨가 운영하는 식당에 찾아갔지만 "다음에 주겠다"는 말 뿐이었고, 잘 만날 수도 없었다.

법도 잘 모르고 도움을 요청할 만한 가족도 없는 이 할머니는 혼자 속앓이를 하다가 올 추석쯤 나눔의 집에 도움을 요청했다.

나눔의 집 측은 "정씨에게 수차례 연락을 해 원만한 해결을 요구했지만, 채권시효가 만료돼 법적으로도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2014년부터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힘든 생활 속에서도 보은군민장학회에 2000만원을 기탁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데 주저 없이 나섰다.

해당 청원에는 현재 8000명 이상이 동참한 상태이며, 분노의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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