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안에 시작하려던 의정부경전철의 환승할인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환승할인 도입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서울 출ㆍ퇴근자와 통학자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실망감도 해를 넘길 전망이다.

지난 4월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주)간에 환승할인과 경노무임승차 시행 관련 협력합의서가 체결된 이후 주요 역사마다 부착됐던 현수막 2개중 1개가 최근 자취를 감췄다.

'5월 30일 경로무임시행' 현수막은 남아있고 '12월 목표 통합환승할인제 시행' 현수막은 사라졌다.

의정부 경전철의 환승문제 협의가 시작된 것은 만 2년전.

1일 현재 당초 목표였던 연말 환승할인 시행 가능성과 관련,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 측이 공식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연내 시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유는 코레일의 손실액 분담요구에 대한 이견과 관계기관간 복잡한 수익분담 비율결정, 역무자동화 시스템 변경 작업 시행 지연 등을 꼽을 수 있다.

코레일은 지금껏 의정부 통과 시내 버스를 수도권 전철로 연계 환승할인 시키면서 버스회사와 기본요금의 절반씩을 나누고, 경기도로부터 시내버스 수익금의 50~60%를 손실보전금으로 받아 왔다.

그러나 경전철 환승의 경우는 다르다.

경전철을 탑승해 전철로 환승할 시 경전철이 수익금을 가져가는 선승수익금제를 받아야하고, 시내버스의 경우처럼 보전도 받지 못한다.

또 경전철과 중전철의 수송원가 차이와 탑승거리 등 복잡한 계산을 통한 정산배분 원칙도 정해야 한다.

코레일 측은 "복잡한 계산에 대한 합의도 쉽지 않은 데다 무엇보다 의정부 경전철의 환승할인에 따른 손실금이 연간 10억~20억원에 이른다"며 이를 의정부경전철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의정부 경전철은 환승할인에서 발생하는 연간 120억~150억원의 손실금에서 경기도가 지원키로 한 30%를 제외한 나머지를 의정부시와 절반씩 부담하기로 한데다 누적되는 경영적자로 이같은 추가 부담을 견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의정부 경전철 환승과 관련한 관계기관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코레일과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 서울메트로 9호선, 코레일 공항철도, 신분당선 용인경전철 등 복잡하기 짝이 없다.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관 간 문제 해결이 시급한 실정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코레일도 경영이 어려워 어떻게든 손실을 줄여야 하는 입장이다. 용인 경전철도 2년에 육박하는 기간동안 국토부의 지원과 중재로 지난 7월에야 환승제를 이뤘다"며 "환승제를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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