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더위를 피해 미술관 나들이 한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작가들의 다양한 사연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현대 미술에 다가설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창순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작가의 열등감은 작품으로 승화됐습니다.

쌓여있는 영문책 위를 뒤덮은 아름답지만 일관된 느낌의 서양이미지들은 보는 이들을 압도합니다.

유학시절 서양에서 느꼈던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과 패배감, 또 영어에 대한 공포가 작품에 담겨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집에서부터 이천의 작업실까지 88㎞를 걸어간 4일 간의 기록은 책과 드로잉, 영상, 옷에 수놓아졌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일상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공간의 의미를 되묻고 있습니다.

작품을 걸기 위한 못은 전시가 끝나면 버려지기 마련이지만 작가의 손길이 닿으면 그 자체가 주인공이 됩니다.

찬란한 불빛이 꺼진 후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그림자는 불꽃 같은 사랑이 끝난 후에 가슴에 남아 있는 잔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pip)[인터뷰] 이동규 관람객
“여태껏 보지 못했던 것들이 많아서 아주 신선했고요. 저희 이용자들이 여러 가지로 상상할 수 있게끔, 하는 부분들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현대미술의 동향을 담고 있는 이번 전시는 경기창작센터의 입주작가 9명의 작품들로 구성됐습니다.

(pip)[인터뷰] 김지희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는 굉장히 친절한 전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작품들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나 숨겨진 이야기 같은 것들까지도 작가가 직접 이야기하는 영상을 통해서 소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다가올 수 있고…”

어려운 이론대신 작가들의 내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이번 전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현대미술에 한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동영상=경기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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